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주가조작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긴 뒤 해외로 도피한 오덕균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하 씨앤케이인터) 회장이 2년여 만에 귀국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앤케이인터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앤케이인터는 전일 대비 8.56%(355원) 상승한 450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64% 가량 늘었다.
씨앤케이인터는 이날 장 중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3억7993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억6737만원으로 31.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0억9646만원으로 적자 폭은 62.6% 줄어들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정반대로 급등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오 회장의 귀국 소식에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 아니겠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진들의 불법행위가 알려지면 이는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사정당국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오히려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씨앤케이인터의 경우도 주가조작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이던 현 경영진이 귀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실적 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가의 향방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조사3부(이선봉 부장판사)는 카메룬에 머물고 있는 오덕균 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오는 23일 새벽 구국한 후 검찰수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씨앤케이인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 회장은 회사 등기임원으로 담당업무는 최고책임자로 돼 있다. 오 회장은 CNK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대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그는 직후 카메룬으로 출국해 2년여간 입국하지 않고 버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