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훈풍일까…고용질 하락과 청년층 실업 심각

입력 2014-03-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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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 늘고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상승하는 것은 경기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경기 사이클이 좋을 때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는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경제활성화 대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질은 하락하고 있어 아직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다. 특히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고 청년실업률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실제 체감 고용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과 같은 취업자 증가가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3월부터 계절적인 영향이 사라지고 아직 국내 경기회복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청년층 고용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까 비경제활동 인구였던 대학생이 졸업 후에 실업자로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만5000만명 증가해 1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2월 실업률은 4.5%로 급등해 전형적인 경기회복기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이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와 계절적 영향이 커 3월 고용시장 전망은 어둡다.

임 팀장은 “지난해 설연휴가 2월에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며 “올 2월에 9급 공무원과 경찰공무원 시험이 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고용의 질도 지난달 일용직이나 임시직 같은 비정규직은 많이 늘어났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 좋지 않다. 특히 아직 수출증가가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설연휴의 월간 이전으로 1, 2월 실물지표들도 상당히 왜곡돼 있어 이번 고용시장 훈풍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보다 청년층 일자리는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과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기업의 경력사원 선호 등으로 앞으로 더 좋지 못할 가능성이 커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생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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