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의 다우케미칼이 매물로 내놓은 매출액 5조원 규모의 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12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다우케미칼이 지난해 12월부터 매각에 나선 기초화학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인수 자문사로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를 내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인수 추진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로 다우케미칼의 매각 전이 본격화돼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 검토 중인 기초화학사업부는 염소, 가성소다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로, 매출 규모가 대략 5조원에 이른다.
글로벌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은 1897년 허버트 헨리 다우에 의해 설립된 미국 기업으로 세계 화학제품 시장에서 독일 바스프와 함께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기초화학 사업군을 부분 매각 또는 분사하고, ‘케미칼’이란 단어가 들어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다우케미칼은 1969년 충주비료와 합작해 한양화학(현 한화L&C)을 세웠고, 1975년에 100% 출자사인 한국다우케미칼을 설립한 바 있다. 한화케미칼은 두 회사를 모두 사들여 현재의 한화케미칼로 만들었다. 만약 이번 M&A가 성사된다면 글로벌 기업 수준의 기초화학 사업부를 보유하게 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인수 금액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