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에이블씨엔씨, 고배당 자존심 구겼다

입력 2014-03-12 08:47수정 2014-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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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증가했지만 실적부진 따른 착시효과 … 서영필 대표 배당금도 줄어

[종목돋보기] 화장품 브랜드‘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실적 부진에 고배당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는 당기순이익이 급감해 나타난 착시효과일 뿐 실제 배당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1%이며, 배당금 총액은 34억1118만원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09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0원에서 2010년 300원, 2011년 400원, 2012년 500원으로 꾸준히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시기 배당성향은 2010년 이후 13%대였다. 배당성향이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얼마를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배당은 이익을 주주와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그 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에이블씨엔씨의 배당성향은 2012년 12%에서 2013년 27%로 증가했지만 배당 실속은 전만 못 하다는 평가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 3년 간(2010~2012) 246억원, 283억원, 42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에이블씨엔씨의 DPS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배당성향이 10% 이상 유지된 것도 이 기간이다. 이 시기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1만1201원에서 무섭게 올라 2012년 10월 장중 8만3019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썼다.

글나 2013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6억원으로 2012년 대비 70%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당기순이익(58억원)은 전년대비 32.7% 하락했고, 2분기에는 적자전환했다.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2년 대비 82%나 떨어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당기순이익뿐 아니라 매출액, 영업이익까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부진’에 빠졌다. 매출액은 2012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132억원)은 75.4% 급락했다. 주가 역시 2013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더니 올해 초 겨우 2만원대를 벗어났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이 많이 빠져서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뿐 실제 DPS(주당배당금)는 낮아졌다”며 “그러나 고배당 회사의 경우 배당성향이던 DPS던 줄어들면 부정적 신호로 인식기 되때문에 사정이 어려워도 배당정책은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씨앤씨의 최대주주는 지분 28.04%를 보유하고 있는 서영필 대표다. 서 대표는 9억5513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5억원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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