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오른 갤럭시 배터리, 중국 아닌 일본산"

입력 2014-03-1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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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오르는(스웰링) 현상이 나타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당초 알려진 중국산이 아니라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진 삼성SDI사장은 지난해 10월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에 대해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삼성전자에) 중국 제품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말해 문제가 된 배터리가 중국산이라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삼성SDI 측은 곧바로 "(문제가 된 배터리가) 중국산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시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남겼다.

그러나 12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삼성전자에 일부 불량 배터리를 생산·납품한 이랜텍[054210]은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이온셀의 대부분을 중국이 아니라 일본 업체로 부터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텍은 지난해 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주요 원재료는 휴대폰 등 배터리 팩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셀로 일본 히타치 및 삼성SDI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히타치로부터의 매입액은 1천273억9천800만원으로 전체의 90%였고, 삼성SDI 등 기타 제조사 로부터의 매입액은 140억3천200만원(10%)이었다. 이랜텍은 보고서에서 중국산 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평소 배터리와 관련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국산 비정품을 썼기 때문이라고 해명해온 것을 고려하면 문제가 된 이랜텍의 배터리가 일본산이란 사실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랜텍의 배터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품질 관리도 하지 않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이랜텍이 납품한 갤럭시S3의 배터리에 한해 무상교환을 실시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배터리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의 소비자원 권고를 재차 받고서야 무상교환을 해주기로 했다.

게다가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노트2의 출시 시기가 각각 반년 가량씩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업체가 납품한 배터리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1년이 넘도록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품질시험과 관리를 소홀히 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배터리 스웰링 현상은 배터리 수명말기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고객의 사용 편의를 위해 스웰링이 발생한 이랜택 배터리에 한해 무상 교환 조치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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