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하지마” 태클 건 해외 브랜드 꼼수

입력 2014-03-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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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P로 본사 온라인몰 접속 땐 한국사이트로 강제연결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 열풍에 된서리를 맞은 브랜드들이 궁여지책으로 한국 소비자의 글로벌 사이트 접속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라코스테는 한국 인터넷 IP로 자사의 글로벌 온라인몰 사이트에 접속하면 한국 사이트로 강제 연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 소비자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랄프로렌코리아 측은 “글로벌 본사의 방침일 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타미힐피거 국내 유통권을 보유한 SK네트웍스 측 역시 “본사의 지침”이라며 “국내 수입업체가 글로벌 사이트 차단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타미힐피거, 랄프로렌, 라코스테 외에도 ‘꼼수 브랜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해외 브랜드는 많다.

갭, 네스프레소, 바나나리퍼블릭, 케이트스페이드, 짐보리, 더바디샵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짐보리는 한국으로 배송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가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자 8개월 만에 꼬리를 내렸다.

갭은 작년 추수감사절 세일(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 본사 사이트 접속 시 ‘당신은 이 서버에 대한 접근을 금지당했습니다(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http://www.gap.com/” on this server)’라는 문구를 내보내며 차단해 원성을 샀다. 네스프레소 역시 한국 소비자의 캡슐 주문을 막았다가 소비자 반발이 일자 다시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이들 브랜드는 현재 국내 소비자의 접근을 허락하고 있지만 ‘잠시 오픈 상태’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등은 2012년 한국 IP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직구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직구가 위협으로 작용하면 또 다시 구매 차단으로 방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지미가 훼손됨에도 직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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