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업계, ‘총알’만 1조달러...M&A 불 지르나

입력 2014-03-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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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가능 자본, 전년 대비 12% 증가

사모펀드(PEF)업계가 올해 인수합병(M&A)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이날 ‘2014 베인글로벌사모펀드리포트’에서 사모펀드업계가 보유한 현금이 1조 달러(약 107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유 현금 규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을 웃도는 것은 물론 전년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사모펀드업계의 현금이 증가하면서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고 베인은 덧붙였다.

증시가 지난해 강세를 보이면서 사모펀드들의 자본이 증가한 반면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M&A 규모는 11% 줄었다.

베인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사모펀드 매각보다는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M&A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들은 지난 해 19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 2012년보다 89% 증가한 것이다.

베인은 그러나 사모펀드들이 적절한 가격의 인수 대상 기업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의 기업 인수 거래는 2013년에 20% 감소했으며 규모는 48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베인은 집계했다.

유럽에서의 인수 규모는 3분의 1 증가했지만 거래 건수는 6% 줄었다.

아시아에서의 인수 규모는 2% 감소했다. 건수는 8% 증가했다.

인수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것도 최근 사모펀드업계의 특징이라는 평가다. 사모펀드들이 실시한 IPO는 지난해 3분의 2 증가했다고 베인은 설명했다.

그레이엄 엘튼 베인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사모펀드프렉티스 책임자는 “사모펀드들의 자산 매각은 환영할 소식”이라면서 업계의 경영전략이 바뀔 가능성에 주목했다.

칼라일과 블랙스톤은 기업 전체가 아닌 일부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블랙스톤은 신발업체 크록스에 2억 달러를, 칼라일은 비츠일렉트로닉스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인수에 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사모펀드업계가 보유한 5억 달러 미만 미국 기업은 전체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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