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사태 후유증 진정…PSI 등 6개사 상장심사 준비
국내 증권시장 문을 두드리는 외국기업이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다시 관심을 갖는 건 중국 고섬사태로 야기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누그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올해 PSI, 패스트퓨처브랜즈(FFB) 등 최대 6개의 외국기업이 상장 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엑세스바이오, 완리 등 총 11개다.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지난 2011년 이후 뜸했다. 외국사는 2009~2010년엔 총 11개가 상장했으나 2011~2013년에는 단 3곳만이 상장했다.
외국기업의 상장 발길이 끊긴 이유는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외국사들이 상장해도 자금을 모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월 중국의 고섬은 국내 증시에 상장했으나 회계부정 논란으로 3개월 만에 거래 정지되며 투자자들은 20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이후로 투자자들은 외국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외국 상장사들은 상장 및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본격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국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섬 사태 이후 외국기업의 상장 이후 상장요건 강화, 상장 주관사의 책임강화, 외국기업 감사인 제한 등의 제도가 개선되며 시장의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이다.
김종일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팀장은 “외국기업들은 계속해서 국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며 “다만 과거 고섬사태 이후로 외국기업은 상장해도 제 값을 받을 수 없어 들어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심사 청구사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시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부진했던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올해부터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초기에는 노하우 부족으로 일부 노이즈가 있었으나, 이후 관련 제도가 상당 수준 보완, 정비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외국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