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사 학살기록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침략에 무장투쟁을 벌이다 학살당한 항일의병장에 대한 기록이 공개됐다.
정재상 경남 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은 을사늑약 이후인 1907∼1909년 국내에서 50∼400명의 의병대를 조직, 무장투쟁을 벌이다 학살당한 항일의병장 41명과 무명 항일투사 218명의 활동내용이 담긴 문건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이던 '폭도에 관한 편책', '조선 폭도 토벌지'와 토지주택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진중일지'등 일제가 작성한 문건을 해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문건에는 당시 경남 하동을 중심으로 의병 300여명을 규합해 항일투쟁을 벌이다 일본군에 체포돼 총살당한 정승유 의병장, 모진 고문 끝에 칼로 처참하게 살해당한 합천 출신 신상호 의병장, 전남 곡성 인근에서 항전을 펼치다 붙잡혀 머리가 깨져 순국한 손학곤 의병장 등에 대한 기록이 있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일본군의 칼에 한꺼번에 학살당한 항일투사 50명의 기록도 포함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신원이 확인된 의병장 41명에 대해 최근 진주보훈지청에 서훈을 신청했다.
정 위원장은 "일제가 체포된 항일의병장을 고문한 뒤 마지막에 목을 자르거나 칼로 잔혹하게 찔러 죽인 후 기둥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거나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러 목숨을 끊었다고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