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산화질소 농도 ㎥당 126μg으로 사상 최대 수준
홍콩 대기오염 주범이 자동차라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은 지난 10년간 민간 자동차 등록대수가 35% 늘어 지난해 51만6000대에 이르렀다. 이는 버스와 택시, 트럭 등의 등록 대수가 지난해 23만1000대로 10년 전보다 11%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수많은 부자가 탄생하면서 고급 승용차 판매가 부쩍 늘었다. 가격이 6만4000달러(약 6800만원)부터 시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지난 2012년 홍콩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홍콩의 지난해 이산화질소 농도는 ㎥당 126마이크로그램(μg)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산화질소는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며 어린이의 심폐기능을 약화시키고 천식을 유발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대기오염과 교통정체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홍콩 폴리테크닉대의 황윙탓 교수는 “다른 나라가 교통정체를 막고자 여러 수단을 동원하는데 반해 홍콩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와 런던 등은 교통혼잡료와 자동차 판매쿼터제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