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 체크카드 발급도 중단…삼성·현대카드 등 고객확보 기회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의 3개월 영업정지가 삼성·현대카드 등 기업계 체크카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개사의 영업금지 대상에 체크카드 신규 발급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영업 점포에서 제휴를 맺은 타사 체크카드 발급은 가능한 상황이다.
체크카드 시장은 신규 발급이 주로 은행 지점 창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을 낀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고객 확보에 유리,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농협카드가 23.6%, 국민카드가 21.5%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ㆍ현대 체크카드는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274만장으로 지난해 말(328만장)에 비해 16.5% 줄었고 현대카드 역시 발급장수가 81만장에 그쳤다.
체크카드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체크카드 회원으로 유입될 경우 향후 신용카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현대 등 기업계 카드사들 역시 공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은행 창구에서 계열사 체크카드 발급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탓에 영업 확대가 쉽지 않았다.
오는 17일부터 3개월간 체크카드 발급이 중단되면 기업계 카드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로 이용하는 은행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고객이 체크카드 발급을 원할 경우 제휴를 맺은 기업계 체크카드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7월 국민은행 현금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신세계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 결제계좌를 보유한 경우 ‘현대카드M 체크’와 ‘현대카드X 체크’를 현대카드 홈페이지나 콜센터에서 신청하고 현금인출 기능을 추가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단 고객을 확보하면 추가적인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은행과의 제휴가 어려웠던 기업계 카드사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