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국내 금융사의 중국 진출

입력 2014-02-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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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이화여대 교육학과ㆍ한국선진화홍보대사 12기

국내에서 성장엔진을 찾지 못한 우리나라 은행들이 속속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은행들의 공통점은 다른 국내 은행과 비교해 ‘현지화지표’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파견직원 수가 적다. 현지 직원들이 많다는 의미다. 물론 현지인 채용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외국계 자본에 대한 인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초기 시장 진입은 쉽다. 반면 인력관리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인은 급여수준에 따라 직장을 쉽게 옮겨다닌다. 이를 대비해 이직 가능성이 적은 최적의 인물을 선발해야 한다. 만일 해당 직원이 퇴사하더라도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는 것도 필수 대비책이다. 현지화지표에서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방침들이다.

눈을 더 크게 돌리면 중국 금융시장 특성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 은행업은 크게 네 가지 특성을 지닌다. △정부 주도의 고정금리 △주기적 인허가 △정부감독관 상시 근무 △과점체제 등이다.

먼저 중국은 정부 결정의 고정금리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3%다. 그러나 2012년 7월부터 은행에 10% 내의 자율권을 부여했다. 조금씩 유동성이 커지고 경쟁체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희망이 커졌지만 예금유치가 많은 중국계 거대 은행이 오히려 유리해지고 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게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그리고 우리나라 은행의 공통된 전략이다.

두 번째, 중국 은행업은 상품, 라이선스 건마다 인허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 대상으로 인민폐 거래를 원한다면 법인 설립 후 라이선스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이 허가를 얻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다. 정부 정책에 충실히 발맞춰 지속경영을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 감독관리가 엄격하다. 하나은행 칭다오분행의 경우 금융감독국의 연락직원이 상근한다. 그 직원이 은행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으로, 과점체제 아래 무한 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대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모두 인수하면서 세계적 은행으로 성장했다. 세계 10위권 은행 가운데 무려 4곳이 중국 자본이다. 한마디로 정면경쟁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 은행업의 특징은 외국계 은행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금융사들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 특성을 바로 알고 현지화에 적극 노력하는 게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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