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특허공유, 양사간 불화설 잠재웠다

입력 2014-01-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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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이 파격적인 특허 공유를 체결한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정체에 빠진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무차별적 소송이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양사의 잠재적 소송 우려를 불식하는 효과도 크다. 구글은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특허를 대량 확보해 보유한 특허가 5만건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0만건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디바이스 분야가 다수다. 결국 소프트웨어 선두기업과의 특허 공유로, 특허 침해에 관한 걱정 없이 제품 및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구글 역시 안정적으로 스마트폰 OS 분야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래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 등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특허 활용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와의 협력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 사간 불화설도 수면 아래로 들어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은 협력자다. 결국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및 단말기 점유율에서 애플을 앞서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두 회사 사이에 불화설이 번졌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등 OS 다변화에 나섰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유료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여기에 구글이 스마트홈 사업 진출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편, 삼성과 구글의 이번 협력은 지난해 구글 CEO가 삼성을 직접 방문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당시 양측의 포괄적 협력확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삼성을 찾아 삼성 경영진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제품·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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