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대학교를 입학하는 과정이 그랬다.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실천적 지식인이 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양한 경험과 삶의 지혜를 쌓아보자는 의식도 없었다.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이 원하는 욕망과 TV에 나오는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나의 욕망인 양 착각했다.
이렇게 추구된 욕망은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 욕망의 원천이 나에게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결핍이 생성되고 그럴수록 인생은 공허하고 쓸쓸하고 외로워진다.
대중매체의 프로파간다, 명품을 사용할 구매력이 된다면 당신도 명품이라는 광고, 이 시대 청춘의 아픔을 공감한다지만 사실은 잇속 챙기기에 바쁜 힐링 멘토들…. 우리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적 욕망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인간은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다. 인간은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 세상 속에 던져진 존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삶을 주체적이고 실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성찰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2014년도 벌써 한 달이 흘러간다. 남은 11개월은 자신을 통제했던 타인의 욕망을 인지하고, 부단히 자신의 창조적 욕망을 추구하는 태도를 취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