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익성 악화… 종합상사들 자원개발로 진격

입력 2014-01-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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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LG상사 석탄화공산업 등 속도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업황의 악화로 전통적인 수입원인 철강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자원개발을 통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수출액은 328억 달러로 2012년 369억 달러보다 11.2% 감소했다. 또 톤당 철강 수출 단가도 2011년 1029달러에서 2012년 919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는 850달러로 급락하는 등 철강 트레이딩 환경이 지속 악화되고 있다.

올해 역시 철강 및 금속 시장은 전 세계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수요가 제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평균 3.3%의 견조한 수요 회복세가 예상되나, 동북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5억톤 수준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는 트레이딩 역량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원개발을 통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특히 향후 트레이딩 부문에서 종합상사의 영향력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원개발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자원개발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업체는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미야 가스전에서 가스 생산을 개시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외국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가채 매장량이 4조5000억 입방피트에 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곳에서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세전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는 30여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LG상사는 자원개발과 연동한 신사업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석탄화공 분야가 대표적이다. 석탄화공은 석탄을 추출·가공 과정을 거쳐 화학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산업이다. LG상사는 지난 8월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을 인수, 유연탄을 원료로 연간 94만톤의 요소 생산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 또한 올해 석탄광구사업에 집중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코카투 경영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으로 석탄광구 개발과 함께 석탄 생산, 트레이딩까지 사업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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