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연초부터 유증 철회 봇물…이유는 제각각

입력 2014-0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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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인스트루·일경산업은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종목돋보기] 연초부터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유상증자가 신규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하기보다는 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고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따라 증자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철회공시를 낸 상장사는 3곳이다. 일경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결정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21일 공시했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함에 따라 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초 유상증자의 목적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이었지만 증자로 인한 주식 물량 증가와 주가하락을 우려한 기존주주의 반발도 유증철회에 영향을 미쳤다. 유증철회를 발표한 다음 날인 22일 일경산업개발 주가는 전일보다 4.12% 뛰었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도 지난해 10월 결정한 10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13.95%에 달한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은 늘리고 부채비율을 190%에서 90%로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아 증자 일정 진행에 차질이 빚어져 증자를 철회했다. 다만 회사 측은 올 1분기 영업이익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유증을 하지 않아도 운전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한진피앤씨 역시 지난 3일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이번 동원시스템즈와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가 예정돼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주식가치 제고와 주주보호를 위해 기존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한국거래소는 한진피앤씨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30일 거래정지 이후 4개월 여만에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는 단번에 14.84% 치솟았다.

이같은 기업의 유증 철회는 한국거래소의 불성시공시법인 지정예고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과 21일에 각각 지에스인스트루먼트와 일경산업개발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 후 철회(공시번복)을 사유로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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