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개막연설에 나서면서 역대 대통령의 참석과 그 의미가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0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참석해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을 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는 50여명에 달하며, 개막연설을 위한 각국 정상 간 사전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이렇듯 역대 대통령들이 다보스포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선 다보스포럼은 세계 최대 국제회의이자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의 연례 모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과 정책 당국자들이 모여 그 해 경제상황을 전망하고, 주요 정책 방향들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투자유치 활동도 전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자리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도 중요성을 감안해 1998년 이래 지속적으로 중량급 인사를 특사로 파견해 왔다. 이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08년 1월 사공일 당시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을 특사로 파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초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다보스포럼에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초 경제고문이던 유종근 전 전북지사를 파견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에 대해 “다보스포럼의 장점은 글로벌 CEO들이 아주 좁은 장소에 한꺼번에 다 모인다는 것”이라며 “다보스 체류시간의 대부분이 글로벌 CEO를 1대1로 면담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또 “다보스포럼은 그야말로 국가 투자설명회(IR)로 보면 된다”며 “박 대통령이 장소를 옮겨가면서 조금씩 다른 형태의 경제세일즈 외교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정·재계에선 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통해 각국 정상들 외에 해외 유력 기업인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연차회의에 초청돼 범세계적 기업가 정신 고취 및 글로벌 금융위기 방지 방안에 대해 연설한 바 있다.‘CEO출신’ 대통령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립자와 존 챔버스 시스코그룹 회장 등 유력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