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미얀마 영업권 확보 쟁탈전

입력 2014-0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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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단계적 개방… 아시아 은행 4곳 현지지점 설립 인가 가능성에 물밑 작업

은행권이 미얀마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개혁·개방을 추진 중인 미얀마가 조만간 국내 은행 중 1곳을 대상으로 합작법인 및 지점 설립을 인가해 줄 방침이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이 올 상반기 중 외국계 은행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단계적으로 금융시장을 개방키로 하면서 현지에 사무소를 둔 국내 은행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미얀마 정부는 금융시장 개방의 1단계 조치로 법인 상대 영업에 한정해 외국은행의 미얀마 내 법인 설치와 관련한 규제를 풀 예정이다. 미얀마 금융시장의 경우는 ‘사무소(1단계)-지점(2단계)-합작은행(3단계)-현지법인(4단계)’ 기준으로 시장 개방 기준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1단계로 외국 은행들의 현지 사무소 설립을 허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단계까지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2단계로 현지 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올 상반기 중에 허용할 예정이고, 3단계로 내년 중 외국은행의 현지 지점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가 현지에 사무소를 둔 외국계 은행 중 최소 5곳에 지점 개설이나 현지 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인가할 계획”이라면서 “현지에서는 서방국가 은행 1곳과 주변국 및 아시아국가 은행 중 4곳 정도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오는 25일 직접 미얀마 금융당국을 방문해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합작법인 및 지점 설립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미얀마 양곤시를 중심으로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7개은행이 사무소를 개설했다. 사무소는 업무 범위가 시장 조사로 제한돼 있어 영업을 할 수는 없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12년부터 미얀마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경쟁적으로 진출해 사무소를 개설했다. 올초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해외 수익 비중 확대를 중점 추진과제로 정하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모색 중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전략 담당 부행장은 “미얀마 정부는 금융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제발전이 아직 초기단계라 일단은 중소기업 육성과 저소득층 대출 쪽으로 기본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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