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엑소더스는 없다?

입력 2014-01-20 09:05수정 2014-01-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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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전망에도 지난해 5~11월 신흥국 해외투자자 국채 보유비율 0.3%P 하락

이머징마켓이 미국의 출구전략 위기를 떨쳐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집계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전망이 고조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신흥 14국의 해외투자자 국채 보유 비율은 0.3%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FT는 글로벌 유동성 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에서도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해외투자자 국채 보유 비율은 지난해 5~11월까지 15%에서 17%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세금을 지난해 6월 종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취약국 터키와 인도네시아의 외국투자자 국채 보유 비율은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집계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또다른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EPFR글로벌은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이 급격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EPFR의 추산이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BoAML의 집계는 기관 투자자들의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량의 포트폴리오가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들 기관은 신흥시장의 장기 성장 전망에 투자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하우너 BoAML 전략가는 “(신흥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출 규모는 작았다”면서 “대규모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들에게 가격이 떨어지면 살 기회를 잡으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BoAML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쿤 초우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EPFR이 신흥 주식형펀드(equity funds)에서 지난 8~12월에 15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집계했지만 8개 주요 신흥국의 같은 기간 순유입은 2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출구전략이 올해 시행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게 남아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윌 오스왈드 스탠다드차타드 채권연구책임자는 “신흥시장에서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라면서 “수요가 둔화하면서 금리에 영향이 있겠지만 이는 대규모의 자금유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공개한 연례 세계경제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점진적 자산 매입 감축이 신흥국 자금시장에 ‘완만한 충격’을 주겠지만 급격히 진행되면 신흥국에서 자금의 80%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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