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매수 타이밍?] 내집 마련 ‘입질’ 온다

입력 2014-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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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인하•양도세 중과 폐지에 거래량 상승… 가계 부채•금리 인상 변수 안심은 금물

모처럼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연초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실제 거래량도 상승했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올해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은 데다 잇따른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매매 환경이 좋아진 덕분이다. 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제외하고는 주택건설업계가 그동안 요구한 '핵심 규제'가 사실상 모두 풀려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활기를 띨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물경기가 점차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9%로 잡고 있다. 경기가 회복돼 소득이 증가하고 고용이 늘면 집을 구입하려는 층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세 가격이 매매가의 60%를 넘어선 데다 저리의 주택구입 자금 대출 상품도 흔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0.08% 오르며 전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 거래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460건으로, 지난해 1월 전체 거래량(1134건)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거래된 물량을 뒤늦게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1월 들어 거래량이 분명히 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움직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3구 재건축 매매시장은 △송파 0.30% △강남 0.21% △서초 0.11%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치동과 반포동 등 강남권의 잇단 분양 성공으로 회복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재건축 관련 규제들의 완화로 사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내달 2일 총회를 열고, 새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104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개포시영아파트는 최근 건축 심의가 난 이후 1월 23일 주민총회가 예정돼 있다. 개포주공2단지는 사업시행인가 주민공람이 강남구청에서 진행 중이며, 빠르면 2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주공5단지도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현재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또 가락동 시영아파트도 최근 송파구청에서 재건축사업 시행 변경인가를 받고, 올해 안에 관리처분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최근 20세 이상 회원 3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2명 중 1명은 올 하반기에 집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집값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응답이 34.7%로 가장 많았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기회복 여부 등은 주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급증한 가계부채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아직 집값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며 "금리인상, 실물경제 회복과 전세난 지속 여부 등이 올해 주택시장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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