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인권의 눈으로 장애 바라보기

입력 2014-01-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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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숙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정책지원부 부장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과거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 TV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그 말이 많은 사람 사이에 회자된 적이 있었다. 오래된 광고라 내용이 가물가물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대사만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유형은 현재 15가지가 있다. 과거에는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지적장애 등 5가지 유형이 있었으나 2000년 1월 1일부터 뇌병변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를 추가하는 ‘1단계 장애범주 확대’를 실시했고 2003년 7월 1일부터는 호흡기장애, 간장애, 안면장애, 장루?요루장애, 간질장애를 더하는 ‘2단계 장애범주 확대’를 실시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5가지에서 10가지, 또 15가지로 장애범주를 확대해오던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지금까지 10년이 지나도록 장애범주 확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예산을 의식한 정부가 장애범주 확대를 계속 미루고만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애의 범주만 확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패러다임도 바뀌어가고 있다. ‘의료적 모델’로부터 ‘사회적 모델’로, ‘동정에 기반한 패러다임’에서 ‘인권에 기반한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해야 할 주체가 정부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협회와 같은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 또한 세계적 흐름에 맞춰 같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협회도 적절한 장애인 권익옹호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고 시대적 욕구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TV CF 광고 속 모델의 말을 떠올리며 이렇게 되뇌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장애 개념도 움직이는 거야!”

“그에 따라, 우리의 의식도 움직여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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