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상환위해 3000억원 발행…우량 회사채 발행시장 변곡점 될 수도
LG전자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연초 이마트, GS, 현대제철 등 우량 회사채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보증수표’인 LG전자 회사채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AA)는 오는 24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15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LG전자는 3년물 500억원, 5년과 7년물 각각 1000억원, 10년물 500억원 등을 발행한다. LG전자는 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하는 LG전자 회사채 금리(개별민평금리)에서 -0.18%~0.02%를 가산한 금리를 수요예측 희망 금리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수요예측에서 기관 신청이 몰릴 경우 발행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에서도 ‘회차별 발행총액과 무관하게 권면총액 합계가 3000억원 이상 5000억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LG전자는 2월 58-1회차 1300억 원, 4월 59회차 1억7000만 달러(1800억원)어치의 채권을 갚아야 한다. 기관의 호응을 받아 발행액을 5000억원 수준까지 늘릴 경우 차환하고 남는 자금은 운영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AA급 우량 회사채에 걸맞는 재무안정성과 LG그룹 주력사로서의 높은 대외신인도 등을 바탕으로 LG전자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우량물인 데다 기관투자자에 선호를 받는 대표종목”이라며 “이번 수요예측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STX·동양사태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불어난 차입금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사채 발행으로 2012년 연결기준 6조5000억원이던 차입금은 2013년 9조원을 넘어섰다”며 “LG전자의 수요예측 흥행여부가 우량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