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5년 10개월래 최저…원화 강세 영향

입력 2014-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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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4개월 만에 상승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수출물가가 넉 달째 하락했다. 특히 수출물가는 5년 10개월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90.30으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89.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는 것은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실제 벌어들이는 돈(원화 기준)은 전월보다 평균 0.3% 감소했다는 의미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그 만큼 나빠진 것이다.

수출물가 지수가 떨어진 데는 원화 강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월 1062.82원에서 지난달 1056.67원으로 전월 대비 0.6% 가까이 절상(환율 하락)됐다.

항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 8.7%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1% 내렸다.

공산품 중에서는 전월 대비로 통신·영상·음향기기(-1.8%), 제1차금속제품(-1.1%), 섬유·가죽제품(-0.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품목별로는 은괴(-5.8%), 귀금속2차정련품(-4.9%), 금괴(-4.4%), 알루미늄판(-2.1%), 휴대용전화기(-2.1%)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99.53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7.46달러로 전월(105.49달러)에 비해 1.9% 상승했다.

다만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하락했다. 수입물가 지수는 지난 10월 201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석 달 연속 100을 밑돌았다.

자본재(-1.1%)를 제외한 원재료(0.9%)와 중간재(0.3%), 소비재(0.6%)가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는 프로판가스(25.0%)와 부탄가스(33.1%), 치즈(4.4%), 경유(2.1%)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냉장어류(-20.1%)와 칼리질비료(-20.2%) 등은 내렸다.

달러화 등 계약 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0.3%, 1.1%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전년대비 4.3%, 7.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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