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수주목표 상향… 해양플랜트에 ‘올인’

입력 2014-01-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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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목표액 대비 5∼15% 늘려잡아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발주가 꾸준히 나오는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올해 250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작년 목표치인 238억 달러보다 5% 올려잡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45억∼150억 달러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작년 목표인 130억 달러와 비교할 때 10% 가량 상향 조정된 수치다. 또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어난 150억 달러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 목표를 높인 것은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보다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특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전방산업인 해운 경기회복 지연으로 올해 전 세계 조선경기가 어려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상선보다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에너지 수요 증가로 심해개발과 같은 대형 투자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관련 설비인 해양플랜트에 영업력을 집중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시추설비인 드릴십이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대륙붕 유전개발에 특화된 시추설비인 잭업리그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해양플랜트 제작에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가스운반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영업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 분야에서도 연료효율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앞으로는 발주 물량에 의존하기보다는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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