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무료제공ㆍ전기료 인하 등 포퓰리즘적 경향 …부정부패 척결은 경제에 긍정적 영향
인도의 신생 정당 ‘보통사람당(AAP)’의 아르빈드 케지리왈(45) 총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AAP는 지난 2012년 11월 창당해 불과 1년 만에 인도 전역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세무공무원 출신의 케지리왈 총재는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인도 서민의 폭발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유권자들이 국민회의당이 이끄는 집권 통일진보연합(UPA)의 부패에 실망하고 있다”며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당(BJP)과 달리 케지리왈이라는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이끄는 AAP는 반부패와 정부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지난해 부패인식지수에서 인도는 177국 중 94위를 차지하는 등 부패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인도인들도 부패 척결을 내건 AAP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달 델리주 하원의원 선거 전까지 8개월간 당은 온라인을 통해 2억 루피(약 34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6500만 루피가 해외로부터 온 것이다.
AAP는 지난달 델리주 선거에서 총 70석 중 28석을 얻었다. 이는 BJP의 31석에 근접한 것이다. 집권 국민회의당은 8석으로 참패했다.
케지리왈 총재는 지난달 말 국민회의당과 연정을 구성해 델리주 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델리주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하루 700ℓ의 식수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고 매월 전기사용량이 400유니트(unit) 이하인 가구에 대해 전기료를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경제계 인사들은 지방정부 재정을 악화시키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KR초크세이증권의 데븐 초크세이 상무이사는 “AAP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며 “이 당의 돌풍이 계속된다면 인도증시와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AP가 펼치는 부정부패 척결이 경제에 궁극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경제계 인사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의 이사회 멤버였던 V.발라크리시난은 지난주 AAP에 합류했다. 그는 “AAP는 인도에서 가장 성공적인 벤처기업이나 마찬가지며 나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혁명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AP가 포퓰리즘적 정책과 경제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