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자, 일자리대한민국!]여성근로자 68% 감정노동… 절반이상 우울증

입력 2014-01-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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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참가율 늘었지만 임시일용직도 함께 증가세

“이만한 일로 이렇게 좋아해야 하는 거냐며 눈물이 났습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제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그간은 24시간 가동되는 컴퓨터와 헤드셋, 책상 등을 여러 상담사가 한자리를 돌아가며 사용했습니다.”

다산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씨의 말이다. 주간, 저녁, 야간 교대조로 24시간 풀 가동되는 콜센터는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기본 작업도구도 개별적으로 지급되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총 인구의 50.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9%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여성 근로자의 임시직·일용직 종사 비율은 남성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여성의 약 68%는 감정노동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상담시 전화로 성희롱이나 폭언을 겪어도 전화종료와 끊을 권리, 서비스 거부 권리 등의 권한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어 심각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 근로자의 전체 평균 임금 역시 남성의 68.0% 수준에 불과했다. 74.3%의 높은 대학 진학률에도 여성 취업자들은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3%에 달한다. 이들은 △결혼(46.9%) △육아(24.9%) △임신과 출산(24.2%) 등의 이유로 직장에서 밀려났다.

20대 후반에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았다가 30대에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감소, 40대에 다시 증가하는 M자 패턴을 보였다.

감정 노동이 심한 유통업 판매직 여성근로자 50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6.9%가 유력 우울증(probable depression) 증상을 보였다. 또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한 여성근로자는 65.1%,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 근로자는 26.2%였다. 치료가 필요한 근골격계 질환 의심 유병률은 콜센터상담원, 판매직, 사무직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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