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 이어 이틀 연속 테러 추정 폭발 벌어져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30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으로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무궤도 전차인 트롤리버스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현지언론들은 초기에 사망자가 10명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다시 15명 사망에 23명 부상으로 수정했다.
사고 트롤리버스는 러시아워에 정류장으로 접근하던 도중 폭발했으며 폭발은 인근 빌딩 유리창도 깨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날 폭발이 자살 공격에 의한 것인지 미리 장착된 폭탄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볼고그라드에서는 전날 기차역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나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했다.
러시아연방 수사당국은 기차역 사고에 대해 신원 미상의 한 여성이 자폭테러를 일으켰다며 ‘검은 과부’로 불리는 여성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정부의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으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를 벌이는 여성들을 가리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잇딴 테러와 관련해 연방보안국(FSS) 수장으로부터 보고를 들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체첸과 다게스탄 등 북부 캅카스 산맥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활동은 최근 수년간 잠잠했다. 그러나 이슬람 반군지도자들은 올들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를 지시했다고 WSJ는 전했다.
볼고그라드에서는 지난 10월에도 다게스탄 출신의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자폭테러를 일으켜 7명이 사망했다. 인구 100만명의 볼고그라드시는 러시아 남부 교통의 중심지로 캅카스 산맥 주변과 러시아의 다른 주요 지역을 잇고 있으며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릴 소치에서는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