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 증시가 다시 사상최고치로 올라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는 21%에 불과했던 20일선을 웃도는 글로벌 증시의 비율이 최근에는 63%로 급증하는 등 단기 추세선을 회복한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2000선에 바짝 다가선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개인소비지출이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를 연출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3.47포인트(0.45%) 오른 1만6294.61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67포인트(0.53%) 상승한 1827.99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16포인트(1.08%) 뛴 4148.90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6월과는 다른 외국인 매매패턴이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대외변수들이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유효함을 시사하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펀더멘털의 개선과 안도감에 의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우선 미국은 FOMC회의 결과가 드러난 데다 미국 의회에서 2014회계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유동성 문제 외에 이머징 시장의 환율이 달러화에 대해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머징 시장 내에서도 펀더멘털에 따라 국가별로 환율이 차별적인 양상을 띄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지난 6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아시아 이머징 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의 매물압력이 커지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에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과 중국의 단기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박 연구원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시도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서도 국가별로 적용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다만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1990선을 넘어선 가운데에서도 시장별 시가총액별로는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관도 차별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데다 일부 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세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당분간은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 우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종목군(대형주, 업종대표주)을 우선적으로 관심권에 두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