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후순위채 발행, 전년보다 41% 증가
유럽 은행들이 올들어 907억 달러의 후순위채(subordinated debt)를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의 1224억 달러 이후 최대다.
후순위채는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며 은행이 파산하지 않으면 고금리 혜택을 장기간 누릴 수 있다.
카리드 크림 모건스탠리 자본해결책임자는 “은행들이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인 티어1을 높일 방안을 물색하면서 후순위채 발행이 내년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일반 채권자들을 보호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그는 “은행들이 기존의 후순위채를 대체하면서 내년에 최소 350억 유로의 기본자본을 확충하고 450억~500억 유로의 보완자본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자본이 은행들의 기본자본비율을 개선하게 되고 보완자본은 파산시 발행하는 투자자들에게 완충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규제 당국은 은행들에 대출 대비 자본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구제금융시 발행하는 납세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손실에 완충작용을 하는 우발전환사채(코코채권, contingent convertible bonds)’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코코채권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어 기본자본비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