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3일 장성택 사형 사실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경제건설에서 공로를 세운 군인과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표창했다. 이는 김정은이 고모부를 처형하면서 뒤숭숭해진 민심을 다잡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평양체육관에서 국가표창 수여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행사에서 “기념비적 창조물을 세우는 데서 위훈을 세운 인민군 제267군부대와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 김정일훈장이 수여됐다”며 “개별적 공로자 150여명에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표창장과 ‘김정일훈장’, ‘노력영웅’ 등 각종 표창과 명예칭호가 수여됐다”고 밝혔다.
김정일훈장은 김정관·서재국 군 장성, 노력영웅은 채건 등 16명, 김정일상은 리풍순·박민열에게 수여됐다.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새긴 시계 표창은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동원된 군 장성 박영수 등 22명에게 내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명의의 표창장은 김광진 등 13명,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의 표창장은 손승일 등 14명이 받았다.
또 리청철 등 9명은 ‘김일성청년영예상’, 홍현일 등 6명은 ‘김정일청년영예상’을 받았으며 국기훈장 제1급도 91명에게 돌아갔다. 리종과는 ‘인민과학자’, 신봉화는 ‘인민예술가’, 윤원철 등 3명은 ‘인민체육인’ 칭호를, 각 분야의 공로자 70명은 공훈칭호를 받았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건설부문일꾼대강습 참석자들이 김기남·곽범기 노동당 비서와 최근 장성택 숙청사건으로 망명설이 돌았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의 배웅을 받아 열차와 버스로 평양을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