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따른 철강업계의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철강업체는 철도 수송 물량을 육송이나 해송으로 돌리는 등 긴급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 특히 국내 철강업체들의 철송 이용 비율은 10% 미만 정도여서 철도 파업에 따른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의 물량 차질을 우려해 육송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또 15일간 창고에 물량을 보관할 수 있어 파업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수 물량 가운데 10% 미만만 철송으로 운송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 같다”며 “포항보다 철송 물량이 많은 광양에서 그나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납기일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육로 운송을 마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보다 생산량이 적은 철강업체들도 파업에 대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현대제철의 철도 수송량은 전체 수송물량 가운데 8~9% 정도. 이 물량 가운데 절반은 철도청이 긴급수송 처리해주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육송으로 전환했다.
동부제철과 세아그룹, 동국제강도 철송 물량이 많지 않아 철도 파업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도파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동국제강은 육송·해송 위주라 철송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도 “해운으로 운송을 많이 한다”며 “국내는 전부 트럭으로 운송하고 있어 철도 파업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수서 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2009년 11월 26부터 12월 3일까지 8일간 진행한 파업에 이후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