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준, 테이퍼링 위험하다”

입력 2013-11-28 09:06수정 2013-11-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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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외부요인으로 위험 커져”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에 따른 위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ECB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외부 요인으로 인한 역내 금융체제 리스크가 지난 5월 이후 확대했다”면서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논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연준의 출구전략에 금융시장이 위험에 놓였다”면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채권(MBS)과 국채를 매입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면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는 입장이다.

ECB는 “지난 5월부터 글로벌 채권시장이 조정됐다”면서 “이는 미국이 통화완화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신흥시장의 부진 역시 유로존의 리스크를 키운 외부 요인이라고 ECB는 설명했다.

연준은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수 증가세가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 모멘텀을 지지할 수 있다면 출구전략 시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CB는 “유로존 기관 투자가들의 채권시장 노출도가 역내 은행보다 높다”면서 “손실이 가장 큰 부문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ECB는 “연준이 고용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해외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 금리 정상화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책 결정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위험 상품에 노출도가 높아져 금리가 오를 경우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ECB의 선제적인 대응이 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여름 출구전략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보고서는 지난 6개월간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압박은 완화됐지만 심리적 동요로 인해 불안은 오히려 가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빅토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금융안정보고서 관련 공개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ECB의 최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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