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히어로]디엠티, 세계인 TV옆에 바로 이 셋톱박스

입력 2013-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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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424억영업익 36억원 기록… 오늘 코스닥 상장, 공모가 5700원 확정

지난 2007년 2월 설립된 디엠티는 위성·케이블 방송용 HD셋톱박스, 위성방송과 IPTV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등을 만드는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기업이다. 국내 100여개가 넘는 셋톱박스 기업 중 유일하게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7년 연속 KT스카이라이프에 SD, HD위성 및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공급해오고 있다.

디엠티는 KT스카이라이프에 수년간 제품 공급을 하면서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4월 가입자수 기준 국내 4위 대형 MSO인 CMB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면서 케이블TV용 셋톱박스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또 디엠티는 지난 7년 동안 국내에서 수많은 기술개발과 테스트를 거치며 담금질을 끝내고 이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 인도·유럽 등 해외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케이블 방송 관련 전시회에 매년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모토롤라와 시스코가 셋톱박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위성방송 시장에만 집중할 때 반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미국 최대 유료가입자를 보유한 컴캐스트(Comcast)사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HD DTA(Digital Transport Adaptor)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 공급하고 있다. DTA란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디지털 신호를 받아 아날로그TV에는 아날로그 신호로, 디지털TV에는 디지털 신호로 전송해주는 셋톱박스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가구당 TV수가 평균 3대로 가구원보다 많지만 거실에 있는 메인 TV만 디지털로 전환됐을 뿐 나머지 TV는 아날로그인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케이블 업체는 디지털과 함께 아날로그 신호도 전송할 수밖에 없는데 디지털 신호만 전송해 아날로그가 차지하던 넓은 대역폭을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는 HD DTA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컴캐스트는 ‘캐벌리(Cavalry)’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2300만대의 SD DTA를 보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HD DTA 보급을 추진해 오고 있다. HD DTA가 미국 전체 케이블 방송 사업자로 확대될 경우 수요량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SD, HD에 이어 멀티 튜너와 IP 기능을 탑재한 ‘HD 하이브리드 DTA’로 진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디엠티는 벽에 부착되는 월 플레이트(Wall Plate) 형태의 HD DTA를 컴캐스트에 제안해 3년 만에 테스트 인증 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위성방송과 달리 각 사업자 간 교류가 활발한 미국 케이블 방송시장에서 컴캐스트의 행보와 결정은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회사 측은 컴캐스트가 디엠티의 DTA를 사용함에 따라 다른 사업자들도 디엠티의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또 디엠티가 미국과 더불어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인도시장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SD 셋톱박스가 주력인 실정이다. 특히 프랑스 국립 인구연구소의 지난 10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50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이 될 것으로 보여 성장 잠재력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엠티는 글로벌 메이저 CAS(Conditional Access System·수신제한시스템) 업체인 나그라비전과 함께 지난해 2월 인도 중위권 케이블 방송 사업자인 IMCL사에 셋톱박스 공급을 시작했으며 다른 사업자로의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디엠티는 지난해 903억원의 매출액과 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424억원의 매출액과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디엠티는 지난 9월 11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14~15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디엠티는 지난 6~7일 진행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311.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57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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