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 “하락장서 빛난 롱숏전략… 출범 1년만에 5000억 유치”

입력 2013-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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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변동장서 최상의 수익 성과...특화된 운용력으로 자문업계 돌풍

“하락장에서도 롱숏전략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성과를 충분히 방어하고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점을 증명한 점이 가장 뿌듯하다. 앞으로 특화된 운용능력을 통해 고객 수익률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자문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의 포부다.

최근 1년간 운용사와 자문업계는 최악의 업황 악화를 보내고 있다. 펀드 자금은 연일 대규모 환매 되고 있는데다 자문사들도 폐업 사례가 빈번해진 것. 이처럼 업계가 보릿고개를 겪는 위기 속에 그로쓰힐투자자문은 특화된 운용력을 통해 증권사들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입 소문을 타고 출범 1년 만에 투자일임 계약고 5000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 10월31일 기준)

위기를 기회로 삼는 김 대표의 승부사적 기질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자문형 랩 열풍으로 대박을 친 브레인투자자문(현 브레인자산운용) 초기 멤버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그로쓰힐투자자문을 창업했다. 당시 스페인발 남유럽 위기설이 불거지며 증시가 급락해 문 닫는 자문사들이 속출했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투자업은 결국 위기 때 빛을 발한다”며 “당시만 해도 최악의 증시 상황이최악이었던만큼, 저평가 된 우량주를 발굴해 상승장 때 수익을 누릴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고 밝혔다.

회사명인 ‘그로쓰힐’(Growth Hill)은 언덕을 올라가듯이 차근차근 성장하자는 뜻과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 성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회사 사명엔 오르락 내리락 계곡처럼 변동성이 많은 주식시장을 고객들이 언덕처럼 꾸준히 쉽게 올라가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투데이에서는 앞으로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형 헤지펀드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승부사 김 대표에게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 해외ETF 자산 범위 넓힐 것…롱숏 성과 극대화

그로쓰힐이 강남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게 한 일등공신은 바로 이 회사가 추구하는 절대 수익 전략들이다. 현재 그로쓰힐은 다이나믹헷지형, 절대수익형(롱숏), 국내ETF, 해외ETF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 상품들로 침체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단연 롱숏 전략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작년 6월 설정기준 이후 BM(기관들이 코스피를 이기는 목적으로 설정한 상품유형)형과, 개인형(일임수탁고), 증권사랩은 각각 동기간 벤치마크를 10% 이상 웃돌았다. (기준일:2013년 10월 31일 기준)

동기간 박스권과 변동장세가 절정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특히 다이나믹 헷지 전략을 선보여 출시한 자문형랩과 관련, 이 랩을 출시한 A증권사는 자사 PB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특집 분석-그로쓰힐 다이나믹 헷지랩’ 자료까지 발표했다.

A증권사는 다이나믹 헷지 랩 전략이 상승장에선 일반 자문사처럼 80~90%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종목 위주로 운용하지만, 하락장에선 ETF헷지 전략을 조합한 절대 수익전략을 추구해 성과 방어 극대화에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우수한 성과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시장엔 하락장에서도 인버스ETF 등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하락장에 헤지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며 “하락장에서도 헤지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한 만큼, 다이나믹 헷지나 롱숏 전략들을 잘 활용한다면 성과 방어와 수익 극대화는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4년엔 현재 운용중인 해외ETF랩들의 투자 범위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로쓰힐엔 해외 ETF로만 운용하는 랩이 있는데, 그동안 채권 인버스 지수와 주택 지수 관련 ETF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유지했다.

김 대표는 “전세계 3000여개 ETF가 있는 만큼, 아직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는 안됐지만 성과가 우수한 해외ETF를 발굴하고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게 목표”라며 “더욱이 현재 원화강세 국면이라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극적으로 해외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데 적기”라고 설명했다.

◇ 2014년 증시 긍정적…자문업계 양극화도 심화

2014년 증시 전망에 대해 김 대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경기 회복이 뚜렷하고 유럽도 회복 움직임인데다 중국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 국가인 미국과 중국 주요 지표가 긍정적이라, 미국의 신고가에 이어 중국까지 성장추세가 뚜렷하면 국내 기업에 수혜가 기대된다”며 “더욱이 역사적으로 한국 증시가 현재 저평가 됐기 때문에 중국 지표가 좋아지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2014년엔 역사적 고점을 넘어선 최고점 2400p에 다다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 지수 2500p 국면은 기업 이익 대비해서도 버블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만 변수는 신흥국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질 경우 일시적으로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만약 증시가 빠질 경우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증시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 투자 기회”라며 “특히 내년 하반기 미국발 수혜에 따른 기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기업들의 현금 잔고와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내년부터는 고용과 공장설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따라서 관련 국내 기계설비 관련투자 종목에 주목하라는 충고다.

성공한 자문사 CEO로 승승장구중인 그는 향후 자문업계가 특화된 운용능력을 펼치지 못할 경우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고객들이 과거처럼 무리한 고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위험 조정을 감안한 투자수익률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 이에 따른 대응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대표는 “최근 고객들과 판매사들의 인식이 목표와 기대수익률을 감안한 위험대비 수익률에 주목하고 있어 롱숏, 가치주 등 특화된 운용능력의 자문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150여개의 자문사들중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다양한 자산과 특화되고 검증된 운용 능력을 보일 수 밖에 없고, 그렇지 못할 경우 양극화가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과적인 투자조언으론 너무 인기 상품에만 연연치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내놨다.

그는 “투자자 본인이 원하는 수익률을 생각하는 습관을 늘 지녀야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너무 인기 상품에만 연연치 말고, 본인이 감수 할 수 있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참고해 투자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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