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모범생 한투증권]자산관리 名家 한투 왜 불황에 강할까?

입력 2013-1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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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척•인재확보•동반성장 모토로 금융위기 속 새로운 투자기회 창출

증권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고사위기에 빠졌다. 1분기(3~6월) ‘잔인한 봄’을 보낸 증권업계가 2분기(7~9월)에도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코스피지수는 올라도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위탁 수수료 수입이 급감하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생존을 위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2011년 1800여개에 달하던 지점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1543개로 줄었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4만1000명 수준에서 3만9534명으로 감소했다.

저조한 실적 탓에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여의도 증권업계에서 출범 8년을 맞이한 한국투자증권을 보는 시각은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꾸준히 커가고 있다”로 요약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유일의 증권 중심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로 지난 2005년 6월 1일 기업금융과 주식중개영업의 강자였던 동원증권과 자산관리의 명가인 한투증권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2005년 합병 이후 6년 동안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5위권 안에 들면서 성공적 합병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011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103억원으로 유일하게 2000억원이 넘는 증권회사로서 업계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2012년 회계연도에서도 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년 연속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기존 위탁 중개 수익에 의존해 오던 증권사의 수익구조에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의 수수료 기반(Fee-Based) 구조로 개편해 압도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국내 금융투자회사 가운데 가장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가지면서 수수료 수입이 전체 일반관리비를 초과하는 유일한 회사로 성장했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와 새로운 투자기회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수익 다변화를 통한 불황 극복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이 또 하나 주목받는 부분은 ‘사람경영’이다. 호황에 지점과 직원을 늘리지 않고 불황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에 100여명을 뽑을 예정으로 2005년 합병 이후 신입직원 채용을 거른 적이 없다. 또한 11년째 최고경영자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찾아가는 등 남다른 인재 중심의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최대 성장 인프라인 인적자원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핵심가치 공유와 파트너십 경영을 통해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 금융그룹 간의 시너지 구현을 통한 조직 효율성 극대화로 변화무쌍한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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