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 한러 정상회담도 지각 왜?

입력 2013-11-14 08:14수정 2013-11-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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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당일치기 일정에 삼보연맹 즉석행사로 청와대 늦게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한·러 정상회담 지각사태는 빡빡한 ‘당일치기’ 일정이 자초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예정된 13일 새벽 3시30분쯤 한국에 도착해 18시간가량 한국에 머무른 게 전부다. 해외순방에 나선 정상이 방문국을 당일 일정으로 소화하는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외교가에선 상당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방한해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임박해서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직전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만찬 등으로 막판에 조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여러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후 1시에 청와대에 도착했어야 했지만 40분이나 지각했다. 정상회담이 늦어지면서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오찬 등의 일정도 순차적으로 지연됐다. 또 러시아 측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말이 서투른 통역관을 맡긴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통역관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눈치였고, 취재진도 마찬가지였다.

정계와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공식 오찬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17분이 늦은 오후 4시 47분에나 진행됐다. 결국 오찬이 오후 6시에 끝나면서 자연스레 만찬자리가 돼버렸다.

푸틴 대통령이 지각한 것은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던 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로, 푸틴 대통령은 국제삼보연맹 명예회장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한국정상과의 만남에서만 벌써 4번째다. 지난 9월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도 박 대통령을 1시간 정도 기다리게 했고, 2000년과 2008년에 있었던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각각 40여분씩 늦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는 무려 4시간이나 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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