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위기와 탈출구는?

입력 2013-11-12 09:48수정 2013-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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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탈출구로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 2009년 엠넷 ‘슈퍼스타K1’은 우리 방송가에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왔다. ‘슈퍼스타K’는 2013년 시즌5까지 이어지는 것을 비롯해 한동안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과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높은 관심 속에 방송됐다. KBS 등 지상파 3사와 케이블에서 한때 30여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청자들의 반응이 급랭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폐지되고 있다. 올해 초 시즌3까지 이어졌던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슈퍼스타K’는 시즌을 더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 한때 10%대를 넘어서며 케이블TV 시청률사를 새로 쓰기도 했던 ‘슈퍼스타K’는 최근 시즌5의 8일 톱3 준결승전 방송분 2.3%(닐슨코리아 제공)에서 드러나듯 시청률이 급락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하락하고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자 외면으로 폐지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추락하는 것은 차별성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 윤종신은 “슈퍼스타K의 문제는 시청자가 같은 패턴의 프로그램을 계속 보고 있는 것”이라며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피로감을 부정적 반응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역시 “시즌이 거듭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진 것은 패턴이 시청자에게 읽혔기 때문이다. 동일한 스토리에 대해 반전 효과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동의했다.

시청자의 외면으로 위기를 맞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일부는 폐지되고 일부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는가 하면 기존 프로그램에 새로운 포맷을 첨가해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SBS ‘패션왕 코리아’부터 작곡가 서바이벌 오디션 엠넷 ‘슈퍼히트’, 창업 오디션 KBS 1TV ‘황금의 펜타곤’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확장된 소재로 신선함을 꾀하고 있다. 심지어 모델 견을 선발하는 KBS 2TV ‘슈퍼독’까지 등장했다. 엠넷 ‘슈퍼스타K 5’는 블랙 위크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돌파구를 찾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야기를 어떻게 꾸려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가수 데뷔 진입 장벽의 문제를 포함해 현재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거의 사라지고, 다양한 아이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어렵다. ‘보이스 코리아 시즌1’이 유일하게 성공했던 건 방식 자체를 달리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방송 제작진은 포맷의 다양성과 소재의 참신성뿐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참가자들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침체 상황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인물이 튀어나오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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