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코스닥 12월결산 상장사 열에 하나 부채비율 200% 넘었다

입력 2013-1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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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 상장사 부채비율 200% 웃돌아…47.5%는 금융이자 갚을 능력 부족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열중의 하나 꼴로 부채비율이 과다 수준으로 평가되는 2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47.5%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마이너스 상태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이투데이가 12월 결산법인 중 반기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관리종목·외국기업 등 제외) 900개사 중 별도기준 상반기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코스닥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8.9%인 80개사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는 유가증권 상장사 보다 낮은 수치로, 유가증권시장은 조사대상 620개사 중 14.5%인 90개사의 부채비율이 적정 수준을 벗어났다.(본지 11월4일자 기사 참조)

부채비율은 재무안정성 측정 지표로서 통상 100% 이하가 이상적이며 200%를 넘을시 부채 과다 수준인 것으로 평가한다. 또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1 미만일 때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기업의 영업이익보다 크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80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보면 35.0%인 28개사는 마이너스 상태로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12.5%인 10개사는 1 미만으로 기준치에 모자랐다. 80개사 중 절반에 조금 모자란 33개사(41.3%)는 이자보상배율이 1을 웃돌아 흑자경영을 통해 부채를 줄일 여지를 뒀다.

구체적으로는 오성엘에스티와 플레이위드의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오성엘에스티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2100.3%로 일부 자본잠식상태에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했으나 현재 확정된 재무구조 개선방안은 없는 상태다. 오성엘에스티는 2011년부터 3년째 영업적자를 기록중이다. YNK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한 플레이위드의 부채비율은 1069.7%이며 수년째 계속된 적자에 올 상반기 263억원의 결손금이 쌓여 있다.

부채비율 500~700%대 사이에는 파캔OPC와 에머슨퍼시픽, 삼보산업, 에너지솔루션, 울트라건설, 헤스본, 데코네티션 등 7개사가 속한다. 이들 중 파캔OPC와 에머슨퍼시픽, 에너지솔루션, 헤스본, 데코네티션 등 5개사가 상반기 영업손실이 전년동기대비 계속됐으며 데코네티션을 뺀 4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상태로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다. 파캔OPC는 연내 부채비율을 250%까지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보상배율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케이스업체 신양이 가장 부진했다. 상반기 기준 신양의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26.9배로서 올해 기록한 대규모 적자 탓이다. 신양은 제품 수율이 떨어지면서 올해 반기 1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까지도 0.5배 수준으로 유지했던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아울러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무차입경영 상태였으나 올해 외부차입이 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신양 다음으로는 이테크건설이 마이너스 11.9배의 이자보상배율로 기준치에 미흡했다. 이테크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4.9배의 이자보상배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보다 많은 매출원가 및 판관비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HB테크놀러지와 진성티이씨는 부채비율이 200%대로 기준치보다 높았으나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18.7배, 16.2배로 양호했다. HB테크놀러지는 전년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 안팎으로 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큰 폭으로 올라갔다. 진성티이씨는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이자비용 역시 크게 감소해 10배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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