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아시아 최초…빈민층 무시하고 막대한 돈 투입 비난도
인도가 세계 네 번째 화성궤도 우주선 발사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인도는 5일(현지시간) 오후 2시38분께 화성궤도를 돌 우주선을 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 이어 세계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화성궤도에 우주선을 보낸 국가가 된다.
제임스 몰츠 미국 해군대학(NPS) 교수는 “아시아에서 우주 개발과 관련해 힘과 명성을 얻으려는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도는 확실히 최근 우주에서의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11년 화성 탐사선 잉훠1호를 러시아 로켓에 같이 쏘아올렸으나 이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나 아시아 최초 화성탐사가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12억 인도 인구의 약 3분의 2가 하루 2달러 미만 소득의 빈민층인 상황에서 우주 개발에 너무 막대한 돈을 투입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번 화성 프로젝트에는 약 7300만 달러(약 775억원)의 돈이 투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가 우주 개발에 투입하는 예산은 연 11억 달러로 33억 달러인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해 한 연설에서 “인도처럼 가난한 나라가 우주 프로그램에 돈을 쓸 여유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우주 개발이 기술발달에 기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인도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이번에 발사되는 우주선은 화성궤도의 지표를 탐사하고 대기와 메탄가스 등을 측정해 생명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 라드하크리쉬난 ISRO 총재는 “중국과 우주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화성궤도 우주선 개발로 획득한 연구성과와 위성설계 기술 등은 인도 전체 경제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