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LTV 초과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우려

입력 2013-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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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만기도래 40조7000억…집값하락·금리상승 전환 예상

집값 하락과 금리상승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금융권의 LTV(담보인정비율) 초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만기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무려 40조7000억원에 달해 LTV 초과 대출이‘가계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8조7000억원으로 이중 37%(109조9000억원)가 LTV 50% 초과~60% 이하 구간에 묶여 있다. 6월 말 기준 LTV가 60%를 초과한 대출은 총 52조9000억원이다. 구간별로는 60% 초과~70% 이하 42조3000억원, 70% 초과~80% 이하 7조4000억원, 80% 초과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 LTV 초과 대출은 은행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상호금융·여전사의 총 주택담보대출은 53조8000억원으로 이중 65.1%인 35조원이 LTV 60%를 초과했다. 저축은행은 전체 주택담보대출(1조2000억원)의 66.7%인 8000억원이 LTV 60%를 초과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LTV 규제(수도권 50%, 이외 60% 적용) 한계범위를 위반해 주택담보대출이 더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500여건을 승인하면서 LTV 규제를 최대 25%포인트나 초과해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의 LTV 80% 초과 대출 비중은 1% 안팎에 이른다. 하나은행이 1.3%로 비중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 1.2%, KB국민은행 1%, NH농협은행 0.75%, 우리은행 0.7%순이다.

더욱이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의 지도로 LTV 한도를 초과한 만기 대출에 대해 원금 상환없이 대출을 자동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LTV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신용대출 등으로 전환해 결과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만 커진 것이다. 이는 시중금리 상승 전환으로 적자가구 증가와 금융회사 부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공언은 금리인상을 의미한다”며 “금리인상은 주택가격 하락과 맞물려 가계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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