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홍콩 재벌 리처드 리, 동남아 보험시장 잡는다

입력 2013-10-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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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G, ING그룹 홍콩ㆍ마카오ㆍ태국 보험사업부 16억 유로에 인수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의 둘째 아들인 리처드 리 PCG 회장이 동남아 보험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홍콩 재벌 리처드 리가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처드 리가 회장으로 있는 퍼시픽센추리그룹(PCG)은 올들어 ING그룹의 홍콩ㆍ마카오ㆍ태국 보험사업부를 16억 유로(약 2조3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동남아시장 보험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 리는 지난 2007년 퍼시픽센추리보험을 벨기에 금융서비스업체 포르티스에 매각하면서 잠시 보험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ING그룹의 보험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산업에 다시 진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ING그룹이 홍콩과 마카오 등의 은행 사업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기를 원해 리 회장은 새로 인수한 사업부를 지난 8월 FWD그룹으로 개명했다.

리 회장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낸 로널드 아컬리를 FWD그룹 회장으로 역임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컬리 신임 회장은 아시아 보험시장에서 우리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성찰과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컬리 FWD그룹 신임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6~12개월 동안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사항을 검토했다”며 “추가 인수ㆍ합병(M&A)을 위한 전략적 제휴와 신규시장 진출 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줄리앙 리프먼 FWD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동남아시아는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직 발달하지 않은 시장들 모두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도 전날 4억2500만 달러에 FWD 지분 12.3%를 사들였으며 그룹의 발전에 따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회장은 동남아 보험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일본 3위 생명보험업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지난 7월 타이생명을 7억19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미토모생명은 방크네가라인도네시아의 보험사업부 인수를 노리고 있다.

리처드 리는 아시아 최대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포춘의 올해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에서 리 회장은 19억 달러의 재산으로 792위에 올랐다. 홍콩에서는 28번째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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