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보사, 퇴직연금사업 축소 움직임

입력 2013-10-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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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퇴직연금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이 시중은행과 대형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고착화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을 얻기가 어렵고 일정 수준의 적립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관리비 등 비용부담만 커지는 구조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퇴직연금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MG손보는 올해 안에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사업 인가 취소를 신청하는 등 구체적인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퇴직연금사업을 줄이지 않는 대신 신규계약을 더 이상 받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기타 손보사들도 퇴직연금사업을 줄이지도 크게 확대하지도 않는 등 소극적인 운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소 손보사들이 퇴직연금사업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부터 감지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퇴직연금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퇴직연금시장이 은행과 계열사 지원을 받는 금융사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진데 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가입 대상이기 때문에 중소형사는 그룹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보험사나 은행에게 영업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또한 유치 경쟁이 심해 수수료율이 낮고 일정 수준의 적립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관리비 등 비용부담만 커지는 구조도 중소 손보사들에 부담이다.

현재로선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만이 퇴직연금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최초로 지난 6월 금융당국에 신탁업 진출을 위한 사전 검토를 신청,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퇴직연금신탁 등 고객의 은퇴자금이나 만기 보험금 등을 위탁받아 새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한데 다 앞으로 성장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아 사업성에 큰 매력은 없는 편”이라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퇴직연금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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