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자회사 CEO 교체 이어져…80여개 이상 자회사 수장 바뀔 듯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 제국에 ‘경영진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은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교체하고 있다. 버핏은 자회사의 각 수장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맡을 차기 CEO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CEO 교체가 필요한 자회사는 80여개 이상이다.
아이스크림업체 데어리퀸을 비롯해 가구업체 콜트와 럭셔리여객기업체 네트제트·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 등은 앞서 지난 2007년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후계 구도를 다졌다.
특히 페인트업체 벤자민무어의 회장에 이은 CEO 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벤자민무어는 버핏이 29세의 트레이시 브릿 회장 등을 전격 승진시키는 등 새로운 인력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브릿 회장은 2009년 버핏의 재정 담당 비서로 합류했다. 그는 현재 4개 자회사 중 2개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버핏의 자회사 중 후계구도가 확립되지 않은 회사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릿 회장과 같이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데니스 애브람스 전 벤자민무어 CEO는 지난 2012년 버핏과의 전략적인 의견 차이로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애브람스를 이은 로버트 메릿 CEO는 지난달 27일 사임했다.
이후 마이클 셜즈가 벤자민무어의 신임 CEO 자리에 올랐다. 벤자민무어의 최근 인사를 감안하면 버핏의 자회사 후계 구도의 밑그림을 짐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셜즈는 앞서 윌슨레더엑스퍼트를 운영했다. 이같은 관계는 현재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테드 웨슬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통신은 전했다. 웨슬러가 당시 윌슨 이사회에 있었기 때문이다. 버핏 CEO는 지난 2011년 웨슬러를 영입했다.
버핏의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핏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는 웨슬러와 함께 토드 콤스 투자책임자가 꼽히고 있다.
콤스는 2010년 버크셔에 합류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5월 이사회가 차기 CEO를 뽑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버핏의 은퇴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버핏은 자신이 여전히 건강하며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현직에서 떠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