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피닉스·더커운용 등 매각 막바지…빅딜 우리운용도‘관심집중’
지난해부터 진행됐던 운용사들의 인수합병(M&A)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운용사 위주로 진행됐던 매각 딜이 올 들어 국내 운용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 대상에 거론되는 운용사는 패키지 매각이 진행중인 우리자산운용을 비롯 더커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 5~6군데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주간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고 인수 검토에 나섰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측은 “동종업계 빅딜 인만큼 현재까지 투자설명서(IM)를 받고 검토해 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업계에서도 실상 사업 영역이 많이 겹치는 양 사의 인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고한 펀드시장내 1위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펀드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일본계 닛코그룹이나 인베스코, 스레드니들 등 외국계 운용사들이 우리운용 인수전에 가담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피닉스자산운용도 현재 싱가포르계 벤처캐피탈전문 운용사인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One Asia Investment Partners)가 매각을 추진중이다.
외국계 운용사들의 대주주들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3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운용이 세이에셋자산운용을 인수한데 이어, 호주계 대형 글로벌금융기업인 맥쿼리도 ING자산운용 인수를 마무리 하고 금융당국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그룹위기로 잠재적 매물로 떠오른 동양자산운용과 지속된 업황 침체로 자본잠식에 고전하는 일부 중소형운용사들이 인수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소형 특화운용사들의 경우 매각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 2008년 해외자원개발과 에너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로 출범한 더커운용은 최대주주(김범석 대표)가 보유지분을 담보로 맡긴 저축은행이 잇달아 파산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8월부터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8월 말 1차 본입찰에 이어 최근 진행된 2차 본입찰도 2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치 않아 유찰 됐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외국계운용사들의 대주주들 경우 향후 수익 감소 악화가 예상되므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매각하고 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며 “국내 중소형사들도 업황 악화로 자체 경쟁력을 강회하거나 새로운 인수 대상을 찾지 않을 경우 도태될수 있으므로 향후 운용업계 M&A재편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