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SNS 통한 '신상털기' 입증…"이름, ID, 지역만으로도 알아낸다"

입력 2013-10-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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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장의 개인정보를 통해 신상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가설이 증명됐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사이버보안연구단은 국내 연구진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 계정을 연계한 개인정보보호 침해 현황을 밝혀냈다. 연구 내용은 한국정보보호학회 논문지 10월호에 게재됐다.

ETRI 연구진은 '빅데이터 개인정보 분석 기술'을 개발해 페이스북(657만개)과 트위터(277만개) 등 한국인 SNS 이용자 계정 934만개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노출현황을 분석하고 결과값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NS 계정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서로 연결하면 이른바 '신상털기'가 쉬워진다.

▲사진=ETRI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노출된 이름, ID 등 간단한 정보를 이용해 최소 17만 개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름(69%), 지역(45%), 직업(33%) 순으로 정보가 노출됐으며, 전체 277만개 계정 중 2개 이상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계정 수는 134만개, 3개 이상 노출된 경우도 21만개로 집계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합친 934만개 계정 중 3개 이상 정보가 노출된 계정 수는 386만개로 약 41%에 달해 그 심각성을 입증해 보였다.

▲사진=ETRI

페이스북의 경우 성별(92%), 고등학교(47%), 혈액형(40%), 관심사(19%), 좋아하는 음악(14%) 순으로 개인 신상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ETRI

ETRI는 출신학교나 거주지역처럼 직접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비식별 정보'를 조합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경우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민등록 번호나 아이디(ID), 계좌번호 등과 같은 '식별정보'가 아닌 이름-고등학교 조합만을 통해서도 식별되는 경우가 226만명(34%)에 달했다. 여기에 대학교 정보를 추가할 경우 297만명(45%)의 식별이 가능했다.

최대선 ETRI 인증기술연구실 박사는 "그동안 정보 하나하나를 조합해 개인을 식별하거나, 계정을 상호 연결해 더 많은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많이 지적돼 왔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통해 그 심각성을 확인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ETRI에서 개발한 △SNS 정보 자동 수집기술 △개인정보 탐지기술 △정보조합을 통한 식별 가능성 분석 기술 등과 같은 빅데이터 개인정보 분석 기술을 사용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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