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경배 회장, 中 시장 전열 정비… 마몽드 매장 100개 철수

입력 2013-10-11 13:54수정 2013-10-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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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떨어진 마몽드 매장 줄여…이니스피리·에뛰드 사업 확대 주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올 들어 중국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점포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에서 수익성이 낮은 100여개 마몽드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추친해왔다. ‘2020년 매출 11조원의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아시아 1위’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총 공세를 퍼부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였다. 2020년 중국서 매출 3조4000억원을 달성해 중국 3대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각 브랜드를 차례로 진출시켰다. 또 작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방문판매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 4200여개(백화점 1250개, 전문점 2905개) 점포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품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결실을 맺으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사업 매출액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8% 성장한 840억원. 2분기에는 41% 성장한 14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올 들어 5% 이하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률 하락과 함께 3분기 중국 매출액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5% 가량 신장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사업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서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구조조정은 브랜드 마몽드에 초첨이 맞쳐줬다. 마몽드의 매출 기여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뒤쳐졌기 때문.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는 인터넷, TV 쇼핑 등 신규 채널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마몽드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며 “매장 신규 오픈과 폐쇄 등 일련의 활동은 일상적인 해외 경영활동”이라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탐방을 다녀온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에 신규 출점한 일부 마몽드 매장의 수익성이 부진해 철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900여개의 현지 마몽드 매장을 800여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 후 경쟁력을 보유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의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몽드의 매장 철수를 통해 이니스프리, 에뛰드 매장이 확대된다면 장기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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