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텅텅'…물류·여객 실적 기대 이하

입력 2013-10-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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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개통한 국내 최초 내륙뱃길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운송과 여객 승선 실적이 당초 예상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아라뱃길 경인항 화물·여객 처리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당초 예상한 29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8.9%에 불과한 2만6300TEU 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처리 실적도 KDI가 당초 예측한 59만9000명의 34.3%에 불과한 19만19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처리 실적의 경우 지난 1년간 2만6300TEU의 컨테이너가 경인항을 통해 옮겨졌으나 이는 KDI가 예상한 컨테이너 물동량(29만4000TEU)과 비교하면 8.9%에 불과했다.

일반화물도 예상치(716만2000t)의 1.6% 수준인 11만 9300t을 처리하는데 그쳤으며 특히 지난 1년간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이용해 옮겨진 컨테이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통해 옮겨지는 화물이 없다보니 아라뱃길 내 경인항 인천, 김포터미널은 각각 9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단위)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상 부두가 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경인항을 찾는 선박의 입·출항료와 정박료를 모두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나 화주들은 인근에 대규모 제조업체 등이 없고 주변에 인천항(내항, 북항, 남항)이 있기 때문에 굳이 두 세 시간 더 걸리는 경인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울러 아라뱃길을 찾은 관광객도 KDI의 예상치(59만 9000명)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1년간 아라뱃길을 이용한 여객유람선을 관람한 관광객은 19만1900명으로 예상치에 34.3%에 불과했다.

김태원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이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활용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인항 인천터미널만을 이용한 반쪽짜리 화물 수송이 아닌 아라뱃길을 이용해 김포터미널까지 화물을 운송해 처리하는 등 기반시설 마련과 항로 활성화 등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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