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획일화된 수술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수술실 등 의료 건물 시장은 의사·간호사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다 준 센트럴유니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산업포럼’에서 ‘첨단기술을 응용한 수술실의 대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수술실 등 의료 건물을 지을 때 컨설팅 단계부터 참여해 의사·간호사가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향후 병원 건물 시장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럴유니는 수술실을 포함한 병원 건물, 병원의 특수설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마스다 사장은 고령화 산업에 접어들며 병원의 수요가 늘고 있고, 병원의 환경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사, 간호사 등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병원 설비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스다 사장은 “수술실 쇼룸을 두 개층으로 만들어, 1층은 수술실을 가상현실로 구현했고 2층은 실제 보고 만질 수 있는 수술실을 구현했다”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실을 맞춤형으로 만들자 고객이 월 200~300명으로 증가하고 사업이 견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통행 비즈니스를 양방향으로 바꿨더니 새로운 시장이 계속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스다 사장은 한국의 수술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오는 2050년이 되면 고령화 1위인 일본에 필적할 정도로 급격하게 고령화가 되고 있어 의료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며 “또한, 한국의 병원 공간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도 수술실 중심의 의료 건물 시장이 늘어날 수 있는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병원 건물의 문제점으로 협소한 수술실과 공간이 좁지 않은 경우도 의료기기가 복잡하게 널려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진료에 필요한 기기와 재료들의 수납 공간도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마스다 사장은 이러한 점을 개선하는 쪽으로 한국 수술실 시장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