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롭의 수난…노키아 “퇴직금 다시 내놔”

입력 2013-09-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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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억 퇴직금에 핀란드 여론 들끓자 회수 시도…엘롭은 “NO”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지난 3년간 노키아를 이끌었던 스티븐 엘롭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수난을 겪고 있다.

엘롭에게 지급한 퇴직금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핀란드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이 엘롭에게 퇴직금 반환을 요청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부를 넘기면서 엘롭에게 보너스 형태로 1880만 유로(약27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핀란드에서는 대표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미국 거대 자본에 휩쓸려간 것에 대해 허탈해하는 분위기에서 매각을 주도했던 엘롭에게 천문학적인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확산했다.

국가 최고 권력자인 핀란드 총리와 재무장관도 이례적으로 민영 기업의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지난 주말 TV에 출연해 “요즘 같은 불황에 그와 같은 액수의 보너스는 정당화할 수 없으며 한마디로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실라즈마 회장은 이와 관련해 보너스 지급 결정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결국 비판적인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라즈마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퇴직금 지금 결정에 대해 명확한 공개와 설명이 부족했다며 공개사과를 하기도 했다.

엘롭은 퇴직금 반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유력지 헬싱긴사노마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엘롭이 현재 부인과 이혼 소송 중에 있다면서 퇴직금을 반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노키아 측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엘롭은 지난 2010년 회사가 설립된 지 145년 만에 첫 외국인 수장으로서 부진을 겪는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으며 MS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을 개발에도 참여했으나 회사를 회생시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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