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몰려오는 클라우드 서비스… IT업계 장악할까

입력 2013-09-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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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에 클라우드가 몰려 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IT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의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IT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서버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서버 시장 매출에서 클라우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2%에서 2016년에는 1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는 하나의 데이터 센터에 모든 IT자원을 넣어두고 인터넷을 통해 기기가 접속,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직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용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만 있으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킹이나 서비스 중단에 따른 데이터 손실의 위험도 안고 있어 대중화 단계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유연한 클라우드, IT자원 이용 효율성 극대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값싼 가격과 정보자원, 높은 이용률과 효율성이다.

기존에는 데이터센터를 회사 내부에 구축, IT자원을 이용했다. 이는 안전성은 높지만 수백억원의 인프라 구축 비용이 소요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게다가 기업이 커지면 DB가 각 계열사 및 지방에 분리 설치돼 전체적 데이터 분석 및 관리가 쉽지 않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런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와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센터에 접근해 정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DB를 직접 구축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사용하는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전통적 방식에 비해 정보자원을 매우 효율적으로 배분·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대부분의 대학 웹사이트는 수강신청시 늘 서버가 마비된다. 한꺼번에 엄청난 트래픽이 몰리기 때문이다.

수강신청 후 해당 서버는 1년 내내 멈춰 있다. 그럼에도 DB는 최대 트래픽에 여유분까지 확보해 구축해야 한다. 엄청난 낭비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트래픽에 따라 그때그때 서버를 할당, 트래픽이 몰려도 서버가 마비되지 않는다. 트래픽이 거의 없을 때는 다른 작업을 위해 데이터가 할당된다. 비용은 줄고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보안, 신뢰성 확보가 관건

국내의 클라우드 활용도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

실제 한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옮겨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한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는 보안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뒀다 해킹이라도 당하면 해당 기업은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유출되거나 손실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보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안전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데이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일부 서비스는 지난달 20일, 25일 연이어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아마존은 이뿐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세 차례의 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특히 2011년 4월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는 중단 이후 일부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2012년 MS의 윈도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은 2월 29일에 대한 회계 오류로 다운된 바 있다. 소니는 2011년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해 수천만명의 잠재 고객 데이터가 유출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소니는 이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몇 번 발생했다.

PC에서 작업한 문서 첨삭 가능 메모장 역할을 하는 에버노트(Evernote)는 2010년 6000명의 고객 데이터를 잃었고 데이터 백업 전문업체 카보나이트는 2009년 고객의 백업 데이터 일부를 잃었다.

사고는 대부분 시스템 업그레이드 이후 발생한 오류에 원인이 있다. 실제 아마존은 서비스 중단 원인이 데이터 센터에 설치한 새 하드웨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클라우드형 DB 소프트웨어인 ‘오라클 DB 12c’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업무 핵심 데이터는 클라우드보다 기존 DB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은 데이터 센터를 굳이 국내에 두지 않는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점을 들어 자국내 구축해 놓은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려 한다.

문제는 서비스 중단, 데이터 손실 등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양대 경영학부 장석권 교수는 “데이터 센터가 국내에 있는지, 외국에 있는지는 신뢰성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사항”라며 “국내 기업이 외국계 기업만큼의 기술력을 빨리 키워 나가 신뢰성을 쌓지 않으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장 교수는 “그럼에도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적 추세”라면서 “좀더 신뢰가 쌓이고 기업 수요만 확보되면 클라우드는 순식간에 국내 시장을 뒤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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